Page 176 - 2022 멘토링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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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딱한 사연의 가정이었다. 아이는 한창 사춘기라서

                            센터에도 일부러 늦게 오곤 한 탓에, 멘토링 때도 다 끝나갈 무렵 얼굴만
                            살짝 비추었다. 첫 만남에도 매우 조심스러운 친구였는데, 눈이 참 예뻤지만

                            워낙 소극적이라서 눈을 마주치기도 말을 몇 마디 나누기도 어려웠다.
                              센터장님께서도 할 수만 있다면 개인적으로 더 챙겨주고 싶은, 아픈

                            손가락 같은 친구라고 했다. 특히 돈이 여의치 않아서 현장학습도 못

                            갔다는 이야기가 내 마음을 미어지게 했다.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했다.
                            지금도 이렇게 어려움 속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가까이에서 도움을

                            구하고 있구나, 무언가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을까 하다가 때마침
                            신협사회공헌재단에서 진행 중인 ‘온누리에 사랑을’ 캠페인에 지원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지원자 대상에 선발되어 300만 원이라는 큰

                            후원금을 받았다. 센터장님께서는 제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훔치셨다.
                            후원금마저도 ‘후원금’이라는 표현을 쓰면 아이가 상처받거나 주눅들까봐

                            ‘장학금’으로 전달하자는 센터의 섬세함에 너무나 감사했다. 센터 아이들을

                            모아놓고 형이 열심히 학교 생활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 주는 거라며
                            우리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박수갈채를 보내며

                                                    후원금을 전달했는데, 그 친구는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감정이 벅차오르는 것 같았다.
                                                      아이가  행여  상처받을까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섬세함,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생협 ‘한살림’에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시는 정성을 보면서 아이들을 향한

                                                    센터장님의 사랑과 가치관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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