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2022 멘토링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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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림에 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2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답장이 왔다.
‘내일은 시간을 내서 꼭 갈게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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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후로 우리는 만남과 기다림을 반복하는 기나긴 시간을 함께했다. 2 멘 링 토
그리고 그 친구와의 관계에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수 기
노력하면 언젠가는 친구와 만날 수 있고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 영
상
나는 학습 멘토링 담당 선생님의 권유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 사
진
친구들에게 국어와 사회 과목을 가르쳤다. 학교를 그만두며 중·고등학교
공 전 모
국어, 사회 과목의 학습 내용을 다 잊어버린 친구들을 가르치기엔 쉽지
않았다. 검정고시 수업이 있는 전날이면 나는 친구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단원의 내용을 홀로 공부하고 문제도 풀어보며 선행 학습을 했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자신감이 사라졌다.
어느 날은 대여섯 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러 오기도 했는데, 어느
날은 아무도 오지 않는 날이 이어진 것이다. 친구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선생님인 나의 실력 부족 때문은 아닐까, 친구들을 기다리며 빈 교실에
앉아 나의 부족함을 돌아보곤 했다. 그러면 꿈드림 선생님들은 그런 나를
보며 미안해하시고, 나는 또 그들의 미안함이 더 미안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내게 희망으로 다가온 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학교가 너무
싫어서 자퇴를 하고 꿈드림센터에 나온 학생이었다. 어떻게 꿈드림센터에
왔냐고 물으니 친구들과 놀기 위해 왔다고 대답하였다. 검정고시는
친구의 마음에 없었고 오직 또래 청소년을 만나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
꿈드림센터에 나오던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내 중학교 사회 수업에 참석했다. 함께 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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