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2022 멘토링 우수사례집
P. 80
약속한 친구를 따라 수업에 들어온 친구는 내게 선전포고를 하듯이 “저는
공부하는 것도 싫고 검정고시도 안 볼 거예요. 하지만 친구가 공부하면 제가
갈 데도 없으니 그냥 조용히 앉아만 있으려고요”라고 말하였다. 나는 그래도
된다고 그 아이에게 말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다음 시간, 그다음 시간에도 친구는 수업에 참여했다. 책도
없이 정말 몸만 왔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친구가 수업에 대한 질문을 했다.
어느 지점이 이해가 잘 안 됐는데 그게 자신도 답답했는지 손을 번쩍 들고
말이다. 우리는 친구의 궁금증을 헤아리고, 그가 질문한 내용에 충분한
답변이 될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하며 개념 설명을 이어갔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가 내게 찾아와 말했다.
“선생님이 제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주셔서 오늘 공부가 재미있었어요.”
이해가 되니 공부가 즐거워졌다는 말에 나는 더 열심히 매주 수요일에
있는 사회 과목 수업을 기다리게 됐다.
아이들은 저마다 학습 수준도, 이해의 수준도, 공부하는 집중력도,
태도도 다르다. 그것을 기다려주고 이해할 때까지 알려주는 것이 내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었고, 그것은 아이들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 중등·고등 검정고시를 마치고 지금은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 그리고
아이들 통해 자신의 삶을 찾아 꿈드림을 떠난 친구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친구들의
나의 꿈을 성장은 나를 포함한 꿈드림에 속한 학교 밖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삶의
실현하다 태도와 생각을 뒤바꾸곤 한다. 아이들의 키가 자라듯 그들의 삶도, 마음의
폭도,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다.
몇 해 동안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나는 이 변화가 학교 밖 친구들을
위해 애쓰는 꿈드림 선생님들의 사랑과 인내의 수고가 빚어낸 결과라는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