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2022 멘토링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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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크레이션 날로부터 한 달이 지나고 어린이날이 되었습니다. 이때
“너와 가깝게 하랑이 집에 방문해 하랑이가 좋아하는 만화책과 손편지를 어린이날 선물로
지낼 수 있으면 주었습니다. 손편지에는 하랑이에게 말로 하지 못했던 진심을 담았습니다.
좋겠어.” 하랑이는 선물을 받고 좋아했지만, 그 이후에도 어려움은 계속되었습니다.
하랑이의 전체를 보면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말투나 말하는 내용들이
상대방의 속을 상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하랑이를 대하는 게 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2주에 한 번씩 하랑이의 근황을 확인하기 위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하랑이는 전화도 받지
않았고 문자에도 답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하랑이의 어머니와
자주 소통했습니다. 어머니와 소통하면서, 하랑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학기 동안 하랑이와의 직접적인 소통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랑이와의 소통이 어려워서 연락하기 망설여질 때도 있었고,
멘토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소통
속에서도 저는 꾸준히 2주 간격으로 하랑이에게 전화를 걸어보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때때로 마주칠 일이 있을 때면, 먼저 가서 인사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 여름방학이 시작된 어느 날, 평상시와 같이 안 받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시나브로, 하랑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통화음이 연결되는 순간, 하랑이가
우리가 모르는 처음으로 전화를 받아주었습니다. 먼저 답해준 하랑이의 첫 마디는 “형,
사이에 왜 전화했어요?”였습니다. 저는 놀란 목소리로 “어… 어? 하랑아, 잘
조금씩 조금씩 지내고 있었어?”라고 답을 했습니다. 갑자기 바뀐 하랑이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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