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2022 멘토링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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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면세점이나 물류센터에 취직해서 생활비

                            마련에 힘을 썼습니다. 예비학교라는 교육 과정 이후 국가장학금뿐만
                            아니라 LH 임대주택, 다양한 민간지원사업 등을 알게 되면서 아무것도

                            몰랐던 저를 스스로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나 민간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주지만 왜 우리는 몰랐던 걸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설에서는 의무적으로 자립 표준화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알려주는 사람이 없던 게 아니라 자립에 대한 막연함으로 인해 듣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유년기부터 저는 스스로 ‘보육원에 사는 아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트레스를 받느라 잘 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지 않기도 했습니다.

                              ‘스쳐가는 사춘기의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자립 이후의 순간들일 텐데…’
                              그래서 저는 유년기의 ‘나’를 마주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아동양육시설에 거주 중인 또 다른 ‘나’를요.

                              그로부터 진학, 취업, 주거, 생활,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 제도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배들을 마주했을 때, 저의 경험담뿐만 아니라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2018년도 바람개비 서포터즈 위촉 이후 서울부터 해남 땅끝마을까지
                            다양한 아동양육시설을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립을 시작하면서 저한테

                            부족했던 부분들을 가감 없이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전입신고를 제때 하지
                            않아 곤란했던 경험, 공과금 내는 방법을 몰라 전기가 끊겼던 경험,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돈을 빌려주거나 사기를 당했던 경험 등을요.

                              아울러 대학교에 진학하여 LH 전세임대, 국가장학금, 민간의 교육비
                            사업 등 지원 제도 수혜 경험들을 더해가며 이야깃거리를 늘려나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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