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2022 멘토링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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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눠 써야 할지 경험도

                            적었겠구나, 돈이 생기면 그동안
                            돈이 없어 못했던 걸 하는 거,

                            그게 연우에게 있어 경제 활동의
                            전부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빚이라는 것이 부정적으로만 다가올 테니 성인이 되어 투자의 개념을

                            이해하기까지 아마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이 얘기를 듣고 나니 연우를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에 아련함이

             초짜 선생님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한 것이라곤 그냥 무심한 듯 간식 한 번 더 챙겨주고,

          vs  사람 대하는        경제 골든벨에서 연우가 맞히면 유달리 호들갑 떨면서 칭찬해주는 것이
           법을 가르쳐준          전부였다.

                    존재        그래도 연우는 그게 좋았나 보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편지를 써서 나에게
                            주기도 하고 별 대수롭지도 않은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신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맺어졌다. 나는 연우가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초짜 선생님이 되었고, 연우는 나에게 사람을 이해하고 대하는 법을

                            가르쳐준 존재가 되었다.

                              내가 연우에게 한 일이라곤 그냥 있어준 일밖에 없다. 우리에게 행운이
                            있었다면 내가 신협에 몸을 담고 있다는 것, 그 신협이 지역사회 공헌을

                            가치로 적극 나서고 있었다는 것, 고민 끝에 내가 거기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철저히 방관하는 게 가장 잔인한 일이라고

                            어디서 봤던 듯하다. 지극히 평범한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는 봉사란 건

                            결국 이렇게 서로의 옆에 있어주는 것일 것이다. 누구도 지치지 않는 봉사의
                            모습을 나는 신협을 통해 연우에게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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