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2022 멘토링 우수사례집
P. 95

Part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였지만 우리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건 바로 이런                                       2
            것들 때문이었다.
                                                                                            2
                                                                                            0
               나는 전공인 문예창작을 살려 아이들에게 독서, 글쓰기, 토론을                          •                2 토 링
                                                                                            2    멘
            가르쳤다. 책에 대해 토론해가면서 아이들에게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문예창작
                                                                                               수 기
            바라보게 하려는 의도였다. 독서와 글쓰기의 습관화를 목표로 쉬운 책들을                        전공 살려
                                                                                            · 영
                                                                                            상
            활용하여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러면서 나 역시 배우는 것들이                         독서, 글쓰기,
                                                                                            진
                                                                                            · 사
            많았다.                                                           토론 수업 진행           공 전 모
               주제를 넓혀갔다. 대통령 선거일 즈음에는 선거제도와 민주주의를, 6월
            25일 즈음에는 한국전쟁과 통일을, 8월 15일 즈음에는 광복과 대한민국

            수립에 대하여 수업하였다. 오히려 내가 좁은 시야 속에서만 생각했던

            주제들이 아이들을 거치면 다양해졌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난데,
            이상하게 내가 배우고 있었다. 정말이지 아이러니였다.



               차츰 내가 이 일에 적응해갈 5월 무렵이었다. 이젠 8명 멘티들의 집안                     •
            환경과 대소사 정도는 꿰고 있을 정도로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익숙해져                          멘티가

            있을 때였다.                                                        멘토에게

               “선생님은 어릴 적 꿈이 뭐였어요?”                                        어릴 적 꿈에
               아이들이 풀어낸 수학 연산지를 채점하던 내게 수정(가명)이가 물어왔다.                     대해 묻다

            평소 말없이 조용했던 6학년 수정이가 내게 질문을 하여 나는 꽤나
            당황스러웠다.

               질문을 받은 그 순간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왜였을까? 내가

            어린 시절 어떤 꿈을 꾸었던 사람이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내가
            한참을 말이 없자 수정이가 입을 다시 뗐다.




                                                                                    93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